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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 이슈] 야구협회 총회에 ‘김응용 OUT!’ 등장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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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조회 3,004회 작성일 19-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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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원본보기 -1월 29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의원총회에 ‘피켓 침묵시위’ 등장 -‘10억대 차명계좌-비자금 사건’ 해결 김응용 회장 사퇴 요구 -“차명계좌-비자금 사건 고발대상이 부회장직 맡고 사무실 제집처럼 드나드는 협회” -“아마야구 제쳐두고 프로 입장만 대변하는 김응용 회장 아마야구 수장 자격 없다” [엠스플뉴스] “김응용 회장은 협회 비자금 10억 원 횡령 은폐 입장을 밝혀라” “김응용 회장은 부정부패 척결 안 하나? 못하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2019년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린 1월 29일 이날 서울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은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가득했다. KBSA의 불통 행정을 비판하고 김응용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서울지역 아마야구 관계자들이 ‘기습 침묵시위’를 펼치면서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김 회장과 양해영 부회장을 비롯한 전국 시도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회의가 시작된 뒤 손에 피켓을 든 수십 명의 시위자가 차례로 회의실에 입장했다. 대의원들 뒤에 자릴 잡은 이들은 피켓을 높이 들고 회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무언의 시위를 펼쳤다. 피켓에는 김 회장과 현 KBSA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가득했다. “김응용 회장은 부정부패 척결 안 하나? 못하나?” “회장은 10억 비자금 횡령 은폐 입장 밝혀라” 네 돈이면 이렇게 쓰겠냐? 소송 30전 30패” “비자금 횡령 은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10억 어디로 갔나?” “아마야구기금 10억이 공돈이냐?” 등의 문구가 피켓을 채웠다. 갑작스러운 시위에 당황한 KBSA 관계자들은 “회의장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시위자들은 계속 자릴 지켰고 결국 KBSA는 침묵시위가 진행되는 가운데 그대로 대의원총회를 진행해야 했다. 총회 참석자에 따르면 양 부회장은 회의 내내 입을 굳게 닫은 채 침묵을 지켰고 김 회장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습시위엔 서울지역 각종 야구 단체에서 나온 50여 명의 야구인이 참가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서울시 야구협회를 비롯해 서울시 초중고 지도자연합회 서울시 유소년야구연맹 등의 단체가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야구협회 관계자는 “대의원총회에서 이런 시위는 KBSA 7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 주장했다. ‘차명계좌-비자금’ 사건 고발 대상이 부회장…‘억대 횡령 사건’ 주역이 버젓이 사무실 드나드는 KBSA 기습시위에 동참한 야구인들은 김응용 회장에게 ‘차명계좌를 이용한 10억 원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 해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회장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엠스플뉴스는 지난해 [단독 입수] 야구협회 ‘대포통장’으로 3억 받았다…KBO 입금 사실도 드러나’ 기사를 통해 KBSA 전·현직 임직원이 공모해 차명계좌를 만들고 비자금을 조성 횡령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2015년 KBSA는 당시 사무국장과 당시 회장 명의로 전·현직 협회 임직원 4명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담당검사가 7차례나 교체되는 등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덮였다. 또 지난해엔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 정상화 특별전담팀(TF)’이 같은 혐의로 KBSA 전·현직 임직원 7명을 경찰에 고발했지만 역시 수사는 지지부진했다. 서울시 야구협회 관계자는 “양해영 부회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 봐도 김응용 회장이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양 부회장은 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횡령 사건 당시 KBO 사무차장과 대한야구협회(현 KBSA) 특임이사를 맡았다. 특임이사는 KBO의 수십억 원대 아마추어 야구 지원금을 관리·감독하는 게 주 임무다. 문체부가 경찰에 고발한 전·현직 KBSA 임원 중에 양 부회장이 포함된 까닭이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한 야구인은 “양 부회장은 KBO 사무총장 자격으로 KBSA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렇다면 KBO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면서 당연히 KBSA 부회장 자리도 내려놓았어야 했다”며 “KBO 조직을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이 무슨 낯으로 KBSA 실무 부회장 자릴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 비판했다. 시위자들이 김 회장과 양 부회장을 규탄한 이유는 또 있다. 복수의 KBSA 직원들은 “최근 윤00 전 관리부장이 협회 사무실을 마치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다”며 “협회를 비리 온상으로 만든 인사가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무실을 들락거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증언했다. 윤 전 부장은 야구공을 비롯한 협회 장비 구입 비용을 과다 지급한 뒤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약 1억 7천만 원의 차액을 챙긴 혐의로 지난 2014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윤 전 부장은 협회 재직 당시 차명계좌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KBSA와 문체부가 수사기관에 고발한 대상 가운데 하나다. 이를 전해 들은 야구 원로는 “김 회장과 양 부회장의 묵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윤 전 부장이 협회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겠나. 특히 양 부회장은 과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윤 전 부장과 함께 선거운동을 도왔던 관계다. KBO와 KBSA에 근무하면서도 끈끈한 공조 관계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서울시 야구협회 관계자는 “시위를 통해 차명계좌-비자금 문제를 공론화한 만큼 각 시도지부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을 것”이라며 “문체부가 최근 각 체육단체의 부정부패와 폭력 문제를 재조사하기로 한 만큼 이 사건을 문체부에 정식으로 고발할 예정”이라 전했다. ‘아마야구 수장’ 김응용 “아마 신경 쓸 필요 없다”...아마야구계 “회장 자질 의심” 시위에 참여한 야구인 사이에선 한국 아마야구 수장인 김응용 회장이 아마야구는 제쳐두고 지나치게 프로 입장만 대변한다는 불만도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김 회장에게 ‘당신은 아마협회 회장이냐 KBO 대변인이냐’를 따져 물었다. 야구 국가대표 선발을 왜 KBO에만 맡겨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 야구 대표팀 선발 당시 아마야구 선수가 한 명도 뽑히지 않으면서 생긴 논란이다. 당시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전원 프로선수 발탁’에 김응용 회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학야구 감독자 협의회가 김 회장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공개 면담을 요청하는 등 크게 반발했다. 김 회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또 한 번 ‘소신’을 밝혔다. 김 회장은 “(아마선수를 뽑으면) 부작용이 많이 생긴다. 요즘 대학선수들은 고등학교 선수들보다도 실력이 못하다. 실력이 안 되니까 못 뽑는 것”이라며 “지난해에 선동열 감독한테도 ‘국가와 국가 대항전인데 최강의 멤버로 하라. 아마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시위에 참여한 한 야구인은 “한국 아마야구 수장으로서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김 회장 취임 이후 아무도 아마야구 현장에서 회장을 봤다는 사람이 없다. KBSA 사무실에 찾아가도 만날 수 없는 게 김 회장이다. 그런 회장이 무슨 자격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을 비하하고 프로 입장만을 대변하는지 모르겠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 회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사고단체였던 KBSA를 자신이 취임 이후 ‘정상화’했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대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김응용 OUT!’을 외친 아마추어 야구계 여론과는 동떨어진 현실 인식이다. 아마야구 현장은 폭발 일보 직전인데 김 회장과 양 부회장 그리고 주변의 몇몇 인사들만 딴 세상을 사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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