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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인지도’ 이순철·‘재력’ 이종훈·‘개혁’ 나진균…야구협회장 선거 3파전 [엠스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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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조회 1,191회 작성일 2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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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회장 연임 포기2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누가 될까
-‘야구계 폭넓은 지지’ 받던 한영관 리틀연맹 회장은 불출마 가닥, 이순철 해설위원도 후보로 거론
-이종훈 협회 부회장 출마 유력, 사무국장 출신 나진균 ‘개혁’ 기치로 출마 결심
-1월 5일 후보 등록, 12일 선거…아마야구와 소프트볼 미래 달린 선거
 

아마야구와 소프트볼의 미래를 좌우할 협회장 선거가 1월 12일 개최된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아마야구와 소프트볼을 이끌 차기 리더는 누가 될까. 내년 1월 열리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선거에 달려 있다. 
 
김응용 현 회장이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야구·소프트볼계는 내년 1월 12일로 예정된 2대 KBSA 회장 선거에서 새 회장을 뽑아야 한다. 후보등록일인 내달 5일까지는 아직 보름 이상 남았지만, 거물급 인사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찌감치 선거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 한영관 회장 고심 끝에 불출마 가닥이순철 해설위원, 이종훈 부회장, 나진균 전무이사 등 후보로 거론 -
 

한국 리틀야구의 대부 한영관 회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야구계에 따르면 현재 KBSA 회장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총 3명이다. 
 
애초 야구계에선 올해로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임기가 끝나는 한영관 회장의 출마설이 제기됐다. 실업야구 선수 출신인 한 회장은 ‘한국리틀야구의 대부’로 불린다. 2006년 제2대 회장으로 리틀야구 수장 자리에 오른 뒤 올해까지 15년 동안 연맹을 이끌어 왔다.  
 
한 회장 부임 이후 리틀야구는 폭발적인 팀 수 증가와 대회 증가, ‘2014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종목단체 운영과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야구계와 정·재계를 넘나드는 풍부한 인맥으로 회장 출마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거란 예상이 나왔다. 야구인 사이에서도 한 회장의 출마를 원하는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한 회장은 최근 회장 선거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야구인은 “최근 김인식 전 감독 등이 모인 원로 모임에서 한 회장이 고민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 야구계 어른으로서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하지 않겠냐는 게 한 회장의 생각”이라 전했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도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프로야구 스타 선수 출신인 이 위원은 김응용 회장을 비롯한 야구 선후배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후보다. 야구계 관계자는 “이 위원이 최근 KBSA 임원직 사의를 전했다.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준비가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했다. 한영관 회장이 불출마할 경우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선 후보가 될 전망이다. 
 
이 위원은 ‘모두까기 해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평소 야구계 현안에 직설적인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한 야구인은 “워낙 대쪽같은 사람이라 금전 문제나 사건·사고에도 한번 연루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회장을 지내 단체 운영 경험도 있다. 최근 터진 한은회 내부 문제도 이 위원과는 무관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또 한 명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종훈 현 KBSA 부회장이다.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대표이사가 본업인 이 부회장은 야구 지도자와 선수 사이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통한다. 
 
KBSA의 각종 행사와 국제대회 때마다 주머니를 털어 선수들을 지원해 왔고, 특히 청소년대표팀 국제대회 때는 국외 원정까지 동행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양해영 부회장(전 KBO 사무총장)과 가까운 인사로 야구계에선 “양 부회장이 미는 후보”로 알려져 있다. 
 
한편 나진균 서울시 야구협회 전무이사도 KBSA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나 이사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과 대한야구협회(현 KBSA) 사무국장을 지냈다. 평소 ‘아마야구 개혁’을 주장해온 인사로 김응용 현 회장과 양해영 부회장의 반대파로 알려져 있다. 
 
나 이사와 KBSA는 악연이다. 2016년 부당해고로 사무국장에서 물러난 뒤 서로 여러 건의 고소 고발을 주고받았다. 결과는 모두 나 이사의 승리로 끝났다. 사문서위조, 업무방해, 강요죄가 모두 검찰에서 무혐의로 불기소 처리된 반면, 나 이사가 고발한 명예훼손과 부당해고는 법원에서 인정받았다. 이에 KBSA는 3천만 원의 위자료를 나 이사에게 지급했다. 
 
- “선거인단 구성 변화…선수, 지도자 밀착형 정책 내는 후보가 유리할 것” -
 
이종훈 KBSA 부회장과 나진균 서울시야구협회 전무이사(사진=엠스플뉴스) 
 
2대 KBSA 회장 선거는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단체별 선거인 후보자 추천 기간을 가진 뒤 31일 선거인 명부를 작성하고, 내년 1월 5일과 6일에 걸쳐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이후 7일부터 11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갖고 12일 오후 2시 후보별 소견발표에 이어 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들이 모두 선거에서 실제로 출마할 지는 미지수다. 아직 출마를 고민 중인 후보도 있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일부 후보 간에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후보가 남은 기간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한 야구계 인사는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회장 선거 방식이 바뀌면서 이번 선거 판도는 말 그대로 안갯속”이라고 전했다. 대의원 투표로 회장을 선출한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의원, 시·도 회원단체 임원, 지도자, 심판, 선수, 동호인 등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한다. 대의원은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앞의 야구인은 “선거인단 구성이 달라진 만큼 선수와 지도자, 동호인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 과거처럼 거액 출연금이나 대의원 인맥으로 회장이 정해지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른 야구 관계자는 “KBSA 회장은 아마야구 뿐만 아니라 KBO와도 원활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KBO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